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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지 있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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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제6장 2 호문의 의미에 대하여 중용 제6장 2 호문의 의미에 대하여 계속 공자는 대제에 관한 지식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객관적 사례들에 관한 정보에 불과했다. 곡부의 태묘에서 행하는 제식에 관해서는 공자는 구체적 체험이 없었다. 그러므로 신임 장관이 된 그로서는 "묻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다. 자기를 비우고, 아는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는 것이 없는 것처럼 그 상황상황에서 묻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위대한 지식의 획득방법인 것이다. 모든 지식은 반드시 살아있는 시중의 지식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죽은 지식은 도서관의 서가에 얼마든지 꽂혀있다.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삶의 상황 속에서 우리의 앎 그 자체를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크라테스의 앎의 추구를 "신..
중용 제6장 6-1(2).순기대자여! 순호문이호찰이언, 은악이양선, 집기양단, 용기중어민, 기사이위순호!" 중용 제6장 6-1(2) 子曰: "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 執其兩端, 用其中於民, 其斯以爲舜乎!"순기대지야여! 순호문이호찰이언, 은악이양선, 집기양단, 용기중어민, 기사이위순호!" 소크라테스는 타인의 "스승"이 된 적이 없다. 오직 "물었을 뿐이다." 그는 지식을 상품화하여 비전秘傳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물었는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그가 왜 죽음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관하여 그 실상을 매우 리얼하게 전해주는 문학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최후 법정진술을 기록한 『변론Apologia』이다. 바로 이 자리에 플라톤도 있었으며, 이 진술의 당장에서 기록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가장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역사적 기록으로서, 그리고 그것이 타인의 그에 관한 기술형식..
중용 제 5장 5-1. 자왈:"도기불행의부!" 중용 제5장 5-1. 子曰: "道其不行矣夫!" 자왈:"도기불행의부!" 5-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아~ 진실로 도가 행하여지질 않는구나!" 옥안 : 여기 "의"는 단정을 나타내며 "부"는 영탄의 기분을 나타내고 있다. 것은 실로 공자의 내며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좌절감, 그 모든 희망이 봉쇄된 절망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공자가 어쩔 줄 모르고 배회하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과도 같은 풍부한 감정이 노출되어 있는 표현인 것이다. 주희가 이 짤막한 한마디를 한 장으로 독립시킨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 할 것이다. 제4장의 첫머리에 이미 "도지불행"을 말했고, 그 끄트머리에 "맛을 아는 이가 드물다"는 탄식을 발한 후에 또다시 여기 "도가불힝의부"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이 "중용"이라는 ..
중용 제4장 자왈: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과지, 우자우급야;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현자과지, 불초자불급야 중용 제4장 4-1. 子曰:"道之不行也, 我知之矣, 知者過之, 愚者不及也; 道之不明也, 我知之矣, 賢者過之, 不肖者不及也. 자왈: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과지, 우자불급야;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현자과지, 불초자불급야. 4-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도가 왜 행하여지고 있지 않은지, 나는 알고 있도다. 지혜롭다 하는 자들은 도를 넘어서서 치달려 가려고만 하고, 어리석은 자들은 마음이 천한 데로 쏠려 미치지 못한다. 도가 왜 이 세상을 밝게 만들지 못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도다. 현명한 자들은 분수를 넘어가기를 잘하고 불초한 자들은 아예 못미치고 만다. 옥안: 여기 문장은 "도"를 주제로 하여 완벽한 파라렐리즘을 유지하고 있다. 제1장에서 성性·도道·교敎를 말했지만 바로 뒤이어 "도야자, 불가..
중용 제3장 3-1. 자왈:"중용기지의호! 민양능급의!" 중용 제3장 3-1. 子曰 : "中庸其至矣乎! 民鲜能久矣!"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중용이여, 참으로 지극하도다! 아~ 사람들이 거의 그 지극한 중용의 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구나!" 옥안 : "지의호"의 "의"는 강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지만 감탄의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다. 그 뒤에 붙어있는 "호"도 감탄을 나타내는 말이며 의문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다. 그것을 "지극하지 아니 한가?" 식으로 반어적 용법으로 해석하면 아니 된다. 이 장의 내용은 『논어』「옹야 27에도 나오고 있다. 자왈:"中庸其至矣乎! 民鲜能久矣" 「옹야」에는 "중용" 다음에 "지위덕야" 4 글자가 더 있고, 또 『중용』 텍스트의 "민선능구의" 구문 중에서 "능"자가 빠져있다. 이 두 파편을 비교해보면 역시 「옹야」쪽..
중용 제2장 2-2. 군자중용야, 군자이시중; 소인지중용야, 소인이무기담야 중용 제2장 2-2 君子中庸也, 君子而時中; 小人之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군자가 중용을 행함은 군자다옵게 때에 맞추어 중을 실현한다. 그러나 소인이 중용을 행함은 소인다웁게 기탄함이 없다. 옥안 : 여기 우선 "군자지중용"과 "소인지중용"이라는 텍스트에 관항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소인이 "중용"을 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 이미 지적한 바, 군자와 소인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 이원론적으로 분열시키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적 질문에 불과하다. 이렇게 이원론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앞 문장에서 "소인반중용"이라는 말이 있으므로 여기서도 "소인지반중용야"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반"이라는 글자가 "중용" 앞에 첨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위나라 왕숙본에는 ..
중용 제2장 2-1. 중니왈: "군자중용, 소인반중용. 제 2장 仲尼曰 : "君子中庸, 小人反中庸. 중니왈 : 군자중용, 소인반중용 沃案 : 제2장에서부터 "중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제1장에서는 "중"과 "화"를 말했으며 "중용"을 말하지는 않았다. 20세기의 많은 주석가들이 제1장과 제2장의 사상적 · 문헌적 단절을 지적하고 제2장부터 본래의 『중용』 본문이 시작된다고 말해왔지만 이제 그러한 천설은 억설이 되어 통하지 않게 되었다. 중과 화와 중용은 모두 내면적인 상통성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중 · 화에 관한 철학적 논설은 자사 본인의 발명임이 분명하고, 제2장부터는 그것은 유래나 근거를 할아버지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밝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 재미있는 것은 "중니왈"이라는 말이 수를..
중용 제1장 1-5.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1-5.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1-5. 중과 화를 지극한 경지에까지 밀고 나가면, 천과 지가 바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만물이 잘 자라나게 된다. 㓇案 아주 간단한 명제 같지만 그 함의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중용』사상의 가장 핵심적 논의를 여기에 담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제4절의 논의에서는 "천하天下 All Under Heaven"라는 말을 썼는데 그것은 인간사회에 국한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천지"라는 말은 "천하"와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전 우주를 포섭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실제로 고대중국인들의 우주관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방대한 갤럭시들의 그러한 우주가 아니었으며, 그껏해야 지구중심적geocentric인 생태계ecolog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