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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지 있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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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도는 네가지 덕목은 무엇인가? 역전易傳, 그 중에서도 「문언」,「계사」와 같은 문헌은 「중용」과 매우 깊은 사상적 유대감이 있다는 것은 사계의 정론이다. 역전의 상당부분이 자사학파계열에서 성립한 서물이라는 것은 의심키 어려운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인人의 존재가 이미 "천天"과 "지地"의 "중中"이다. 효사와 관련된 모든 철하적 명제에 베어있는 "중"의 관념은 "중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여기 「문언」의 "용언지신, 용행지근"은 「중용」의 "용덕지행, 용언지근"과 거의 같은 의미맥락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것과 관련하여 「문언」은 「중용」의 성론까지 같이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언」에 나오는"한사존기성","수사입기성"(구삼에 공자의 말로써 나옴)이라는 표현은 「문언」의 저자가 명백하게 "성을 ..
공자의 용덕지행과 용언지근, 삼강오륜 설명 군자의 도는 넷이 있으나, 나 구는 그 중한 가지도 능하지 못하도다.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아버지를 섬겼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임금을 잘 섬겼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님을 잘 섬겼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봉우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베풀었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항상스러운 범용의 덕을 행하며 항상스러운 범용의 말을 삼가하여야 한다. 이에 부족함이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아니 할 수 없는 것이요. 이에 여유로움이 있으면 절제하고 조심하여 감히 자고치 아니 하여야 할 것이다. 언은 반드시 행을 돌아보아야 하며, 행은 반드시 언을 돌아보아야 하니, 군자가 어찌 삼가항 독실하지 아니할 수..
중용 제13장 13-3(4).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예수보다 약 2·30년 전에 앞서 활약한 랍비운동the rabbinic movement의 창시자 중의 한 사람인 힐렐Hillel the Elder(그는 랍비라는 말로 호칭되지 않고 "장로"로 호칭된다. BC 60년에서 AD 20년에 걸쳐 활동)은 토라의 가치관을 요약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네가 원치 아니 하는 바를 네 이웃에게 베풀지 말라. 이것이 토라의 전체이다. 나머지는 이에 대한 해석일 뿐이다. 부지런히 실천하라. What is hateful to you, do not do to anyone else: that is the whole Torah, while the rest is commentary thereon; go and learn it"(b. Shabbath 31a). 헬레니즘 세계에 있어..
중용 제13장 13-3(3).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중용 제13장 13-3.(3)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불트만은 예수의 말씀의 가장 핵심적 태제로서 "사랑의 계명The Commandment of Love"을 제시한다. 서기관 중 한 사람이 저희의 변론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께서 대답 잘 하신 줄을 알고 나아와 묻되,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거이라. 이에서 더 큰 계명이 없으니라(막 12:28~31) 불트만은 이 마가자료를 구약과의 단절 속에서 해설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인간의 정감상의 어떤 이상적 목표human ideal가 아니며 신에 대한 절..
중용 제13장 13-3(2).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중용 제13장 13-3(2).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예수의 산상수훈 The Sermon on the Mount에도 이와 비슷한 논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17세기부터 영어문화권에서 "황금률Golden Rule or Golden Law"이라고 불리어져서 특별하게 기독교사상을 대변하는 말로서 잘 인용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논어』나 『중용』과는 달리 네가티브가 아닌 포지티브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다. 공자가 "기소불욕, 물시어인"을 말하고 있다면 예수는 정확하게 그 반대적 표현인 "기소욕, 시어인"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7:12와 누가복음 6:31에 같이 나타나는 이 구절은 큐자료에 속하는 것인데, 누..
중용 제13장 13-3.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중용 제13장 13-3.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13-3. 충서는 도로부터 멀리 있지 아니 하다. 자기에게 베풀어보아 원하지 아니 하는 것은 또한 남에게도 베풀지 말지어다. 옥안 : 우선 "충서忠恕"가 같이 한 단어처럼 언급되고 있는 맥락에서 보면 결코 "충"과 "서"를 구별되는 두 개의 대립적 개념으로 논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희는 "충"과 "서"를 제와 용의 관계로 파악하여, 충을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 상달上達의 세계로, 서를 천하지달도天下之達道, 하학下學의 세계로 말하는 다양한 논의를 펼치고 있으나 이러한 논의는 기실 과도하게 이념적인 해석이다. 충과 서는 그 본질적 의미에 있어서 상통된 개념들로서 하나의 전체를 형성하는 것이며..
중용 제13장 13-1. 자왈 : "도불원인, 인지위도이달인, 불가이위도 중용 제13장 13-1. 子曰 :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자왈 : 도불원인, 인지위도이달인, 불가이위도 중용 제13장 13-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아니 하다. 사람이 도를 실천한다 하면서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는 결코 도를 실천하지 못할 것이다. 옥안 : 주희의 말대로 이것을 수장首章의 "도야자道也者, 불가수유리야不可須臾離也"의 테마를 부연설명한 것으로 보는 견해는 타당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도불원인道不遠人"을 일단 하나의 명제로서단락 지우고 다음의 말을 해석하였다. 그런데 "도불원인"을 모두 수장의 "솔성지위도"와 관련지어 해석하는데, 그보다는 생생한 『논어』의 사상과 직접 관련지어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 공자..
중용 제12장 12-3. 시운 : "오비후천, 어요간연." 언기상하제야. 중용 제12장 12-3. 詩云: "鳶飛戾天, 魚躍干淵"言其上下察也. 시운 : "연비여천, 어약간연." 언기상하제야 12-3. 시는 말한다: "솔개는 치솟아 하늘에 다다르고, 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른다." 이것은 그 도가 위와 아래에 모두 찬란하게 드러남을 은유한 것이다. 옥안 : 자사의 시대에 시를 "시경"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므로 『시경』이라고 번역하지 않았다. 인용문은 현존하는 『시경』의 대아 「한록」편 제 3장 제1·2구이다. 시의 인용은 시의 원래적 맥락과 크게 상관이 없다. 노래구절을 단장취의적으로 인용하여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방편으로 활용하는 노래가사의 급작스러운 인용은 자사의 천재적인 발상을 드러내주는 일종의 재즈라고 말할 수 있다. 솔개의 날음과 물고기의 뜀을, 비와 은에 맞추어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