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易傳, 그 중에서도 「문언」,「계사」와 같은 문헌은 「중용」과 매우 깊은 사상적 유대감이 있다는 것은 사계의 정론이다. 역전의 상당부분이 자사학파계열에서 성립한 서물이라는 것은 의심키 어려운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인人의 존재가 이미 "천天"과 "지地"의 "중中"이다. 효사와 관련된 모든 철하적 명제에 베어있는 "중"의 관념은 "중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여기 「문언」의 "용언지신, 용행지근"은 「중용」의 "용덕지행, 용언지근"과 거의 같은 의미맥락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것과 관련하여 「문언」은 「중용」의 성론까지 같이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언」에 나오는"한사존기성","수사입기성"(구삼에 공자의 말로써 나옴)이라는 표현은 「문언」의 저자가 명백하게 "성을 자사처럼 우주의 본체와도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의 명증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사마천이 「세가」에서 "공자만이희역, 서단계상설괘문언"이라고 언급한 것에 기초하여 십익이 공자의 작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학설은 전혀 타당성이 없는 논의로만 간주하였으나, 최근 「역의 현행본과 관련된 다양한 간백자료의 출현은, 비록 십익을 공자 한 사람의 작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공자시대에 「역」의 프로토타입이 되는 경에 해당되는 문헌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경"이란 보통 괘의 모습과 이름, 그리고 간결한 괘사와 효사 정도에 국한되는 것이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중국의 점占porognosticationdmf "복서卜筮"라는 말로 이야기한다. "복"이란 의미는 갑골문의 발견으로 매우 명료해졌다. 거북이의 배때기 껍데기에 실제로 "복"의 형상으로 골을 파고 그곳에 뜸을 떠서 귀갑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아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 갑골의 복점은 실제로 매우 번쇄한 과정을 요구하는 작업이므로 그것을 간략화하고 숫자적으로 공식화하고자 하는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기나긴 세월에 걸쳐 진행되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역점은 대나무를 깍아 만든 50개의 산대를 가지고 조작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서"라는 것이다. "서"라는 글자 속에는 대나무가 들어가 있다. 따라서 고대중국의 점은 "복"에서 "서"로 연속적으로 발전되어 나간 것이다. 그런데 "괘"라는 글자를 보면, 그 속에 "복"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다. "괘"는 "서점"의 결과로 구성되는 것이다. 귀갑이 갈라지는 모습에서 극추상적 단순화로서 양효와 음효의 두 기본단위만 취하게 되면 그로부터 6자리의 64괘가 구성되는 과정은 지극히 수리적·연혁적 계산에 의거한 것이므로 복잡한 현상적·우연적·귀납적 경험세계를 통과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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