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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두통이 가시질 않아 후보생 입대 첫날... 싸들고 온 보따리에서 하나하나 검열을 받으며, 25년 삶에 자유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이며, 여기에서 왜 이렇고 있는거지? 별별생각이 다 들었다. 왜 우리는 저 저승사자 같은 뇨자(?)한테 내 뒤로는 80여 명의 20대 중반의 대학을 멀쩡하게 졸업하고 나름 지성인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각자 싸들고 온 가방을 열어 가격에 꼭 맞춘 이니스자유, 미쇼 같은 저가의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조금 비싼 가격의 화장품 브랜드를 가져온 모 동기의 떨리는 손과 어디에 둘지 모르는 동공을 느끼며 우리는 화장품이며 팬티며 생리대 하나까지 꺼내 보이며 '왜'라는 스스로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몰래 눈썹깍는 칼이라도 하나 들여온 동기생은 걸리지 않은 사실에 마냥 통쾌해하며 혹시 모를 나의 모나리자 ..
철문닫아~~!! 2005년 경북 영천 3사관학교. 합격증과 함께 향한 입대장소는 생전 처음 온 3사관학교 역시 군입대 논산훈련소 앞 좌판에는 여러가지를 팔고 있었다. 군인은 시간이 생명이라며 2,3만원짜리 전자 손목시계며, 메모는 생명이다라며 손바닥만한 수첩이며 신묘하기도 하고 생경스럽기도 하고 아마 물건들보다 내가 이런 물건들을 사야하는 신분이 되었다는 사실이 더 나를 생경스럽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물건이 없으면 내가 무슨 낙오자나 고문관으로 찍혀 고생하고 혼만나다 끝나지 않을까 걱정에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께 필요 없다며 강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짤뚱하게 자른 머리를 한 20대 중반의 여자, 남자들이 부모님과 삼삼오오 어색하게 표지판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강당을 경직되다 못해 텅 빈 학교 정원을 블랙홀로 빨려..
남자친구에게 15년 전 고백한 말... 나... 군대가... 2000년 1월 1일.... 1999년 12월 31일 11:59:50 세상은 밀레니엄 버그라는 지금은 너무나 촌스러워진 단어가 지금의 코로나 만큼이나 무서운 공포로 다가오던 그 날 밤... 나도 세상이 변화는 없겠지만 컴퓨터에서 금바이라도 거대한 벌레가 튀어나오는 줄 알았던 그 시절 그리고 다음날 연도의 맨 앞자리가 바뀌면 마치 지구가 거꾸로라도 돌듯, 아님 빙하기가 다시 찾아돌 듯한 그런 기분으로 잠이 들었드랬다. 그렇게 난 밀레니엄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정말 산소같은 여자도 아니고 산소학번으로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줄 알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수능은 망쳤고, 나의 고3 겨울은 너무나 춥고 슬펐다. 역시 노력하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는 자에게 사회는 똑같은 대우로 돌아왔다. 대학생활..
군자의 도는 네가지 덕목은 무엇인가? 역전易傳, 그 중에서도 「문언」,「계사」와 같은 문헌은 「중용」과 매우 깊은 사상적 유대감이 있다는 것은 사계의 정론이다. 역전의 상당부분이 자사학파계열에서 성립한 서물이라는 것은 의심키 어려운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인人의 존재가 이미 "천天"과 "지地"의 "중中"이다. 효사와 관련된 모든 철하적 명제에 베어있는 "중"의 관념은 "중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여기 「문언」의 "용언지신, 용행지근"은 「중용」의 "용덕지행, 용언지근"과 거의 같은 의미맥락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것과 관련하여 「문언」은 「중용」의 성론까지 같이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언」에 나오는"한사존기성","수사입기성"(구삼에 공자의 말로써 나옴)이라는 표현은 「문언」의 저자가 명백하게 "성을 ..
커피 종류 카페 맛집을 탐하다 커피를 마신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길거리 blind test를 한다면 10년간 별다방 커피를 즐긴다는 사람조차도 자신이 마시는 커피집 커피맛을 찾아내기 힘들다. 아직 커피는 우리 일상에 맛보다는 건전한 대화의 장소,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는 표현이 유행할정도로 카페의 분위기로 색다른 기분전환을 할 때 이용되는 문화공간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커피 맛집이라고 소문 난곳은 인테리어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커피도 음식이기에 아무렴 독특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좋은 향을 느끼며 즐기면 일석이조의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커피의 맛도 카페마다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같은 커피를 내가 내려도 매번 맛이 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커피가 가..
오늘도 멀었다 모리란 애미의 갈팡질팡 초보애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유럽인증 국제바리스타 자격증 도전기 성공! 커피를 마시고 즐기고 행복감을 누리기만 했던 청춘, 24살에 돈이 없어 자취생 친구와 돼지저금통, 지갑 갖은 주머니를 털어가며 모은 2500원으로 나름의 사치를 즐겨보리라 생각하고 자취집에서 지하철 역 두정거장을 걸어 커피를 한잔을 마시며 행복해하던 20대를 지나고 이제는 맛난 커피 한잔을 마셔보겠다며 남편과 카페를 투어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게 되는 나름의 여유로운 자가 되었다. 그리고 더 잘 배워 입맛의 퀄리티도 높이겠다, 남편과 늙어 커피를 갈아 함께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가 내려지기를 기다리며 추억을 이야기하고 함께 취미를 누려보고자 배우기로 한 커피자격증!! 아직 추억을 이야기할 만큼 나이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했다며 행복했던 1월을 보내고 자격증이 나왔다는 ..
똑순이와 백일감사일기 오늘은 친정에 제사가 있는 날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친정아버지의 큰댁, 나에게는 큰할아버지 기일. 남들은 그러면 거의 남이다라는 식이지만 가족, 사돈의 8촌까지 가족으로 여기는 우리집 분위기에서는 큰할아버지는 각별한 분이시다. 하지만 나는 엄연히 출가외인에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아이의 엄마라는 이유로 친정부모님의 특별한 암묵적 허가로 참석을 안하는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을하던 날대신해(?) 참석한 우리 딸 똑순이는 연례행사고 가장 친한 사촌오빠가 참석하는 아~주~~ 중요한 놀이행사중 하나이다. 그러다보니 날두고 당연하게 참석하는 똑순이는 집에서 씻고 오자는 엄마의 말은 할머니집에 다시 올수 없을수도있다는 계략으로 들 릴수밖에 없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칠수밖에 없었다. 웃기게도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