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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감사한다

이웃사촌과 유유상종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

2019.2.21(목) 감사일기 4일차


살아가면서 배우는 단어 '이웃사촌', '유유상종'이라는 말의 의미는 알지만 요즘 시대에 이 단어의 의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특히 전역을 하고 주부라는 특수직업군으로 정착을 하게 되면서 이웃사촌을 사귀귀는 더더욱 힘들다.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친구를 서른살이 넘어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흔히 커피숍에서 수다떨 아줌마도 하나 없는 내 입장에서 지금의 이런 훌륭한 이웃사촌을 만난것은 가히 로또1등 당첨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만남은 정말 웃기게도 감자탕집에서 시작되었다. 감자탕집 사장님은 아줌마 둘의 식사테이블 바로 옆테이블로 세 언니들을 자리로 안내했다. 그러다 이어진 대화에 서로 한마디씩 주고 받으며 내가 선물받은 똑순이 가방을 신기해하며, 한복이야기가 나오고 서로 관심사를 아름아름 주고 받으며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특이한 것은 옆테이블 엄마들은 동네에서 친해지고, 어린이집 자모 등으로 친해졌지만 취미와 아이들 키우는데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매우 건전한 모습으로 모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누구 하나를 비방하거나 시댁, 남편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고민들을 해소하는 방법, 서로의 성향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대화를 통해 서로가 조금씩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었다. 더 즐거운 것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재능기부처럼 비누를 함께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도 공유하고 과일이며 오후 간식도 즐기는 사이. 발전적이고 즐거운 모임이 되었다. 

내가 그리던 엄마들의 이런 수준있는 대화는 얼마나 나를 충만하게 만들고 즐겁게 만드는가!!

그리고 또 서로 맛난것을 가져가 맛난것까지 먹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똑순이 어린이집에 보낼 비누선물을 만들겠다고 하니 흥쾌히 함께 만들자며 재료와 각종 집기류를 다 들고 오는 언니의 감사함에 역시 이웃사촌,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조상들은 괜히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조상님들 말에 틀린 말은 없다! ^^